2026. 6. 24. 20:43ㆍAI Product Building/SwiftBeam
"99%에서 끊겨도
괜찮습니다"
이어받기(Resume)와 예외 처리의 모든 것
무선 네트워크 환경은 마치 변덕스러운 날씨와 같습니다. 2GB짜리 고화질 영화를 전송하는 도중, 전자레인지가 돌아가거나 벽 뒤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Wi-Fi 신호는 출렁입니다. 만약 99%까지 전송된 파일이 작은 네트워크 끊김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사용자는 즉시 앱을 삭제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SwiftBeam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어받기(Resume)'와 '예외 처리'에 담긴 고심의 흔적들을 공유합니다.
1. "어디까지 보냈더라?" - 데이터 일관성의 문제
단순히 연결을 다시 맺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어받기'를 위해서는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정교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송신자는 "내가 이만큼 보냈어"라고 주장하지만, 수신자는 "아니, 나는 여기까지밖에 못 받았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오차가 단 1바이트라도 발생하면 파일은 깨지고 맙니다.
SwiftBeam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프셋(Offset) 확인' 절차를 도입했습니다. 연결이 끊겼다가 다시 붙는 순간, 수신 측은 자신이 이미 저장한 파일의 정확한 크기(바이트 단위)를 송신 측에 보고합니다. 송신 측은 해당 오프셋 지점부터 다시 파일을 읽어 스트림을 재개합니다.
2. 끈질긴 재연결 전략: Retry & Backoff
네트워크 에러가 발생했을 때 즉시 "전송 실패" 팝업을 띄우는 것은 하책입니다. SwiftBeam의 전송 엔진은 에러가 감지되면 조용히 백그라운드에서 '재연결 루프'를 가동합니다.
- 즉시 시도: 1초 이내에 소켓 연결을 다시 시도합니다. 단순한 신호 간섭인 경우 대개 여기서 해결됩니다.
- 점진적 지연(Exponential Backoff): 연결 시도가 계속 실패하면 시도 간격을 1초, 2초, 5초로 조금씩 늘려가며 기기의 리소스 낭비를 막습니다.
- 사용자 알림: 10초 이상 재연결이 되지 않을 때만 사용자에게 "연결이 불안정하여 복구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노출합니다.
3. 깨진 파일은 안 보내느니만 못하다: 무결성 검증
이어받기를 통해 전송을 마쳤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조각난 데이터들이 제대로 합쳐졌는지 확인해야 하죠. SwiftBeam은 전송 완료 직후 체크섬(Checksum) 검사를 수행합니다.
파일의 고유한 지문과 같은 MD5 혹은 SHA-256 값을 전송 전후로 비교합니다. 만약 값이 다르다면 사용자에게 이를 알리고 파일을 삭제하거나 재전송을 권유합니다. "빠른 전송"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전송"이기 때문입니다.
4. 사용자가 주도하는 '일시정지' 기능
때로는 사용자가 직접 전송을 멈추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통화를 해야 하거나 배터리를 아껴야 할 때죠. SwiftBeam은 단순히 통신을 끊는 것이 아니라 '전송 상태 보존(State Persistence)'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는 순간, 현재 전송 중인 청크의 위치 정보를 로컬 DB에 저장하고 소켓을 우아하게(Gracefully) 닫습니다. 나중에 사용자가 '다시 시작'을 누르면 저장된 위치부터 전송 엔진이 다시 깨어납니다. 이 기능은 특히 수십 기가의 대용량 파일을 며칠에 나누어 전송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빛을 발합니다.
5.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을 때 가장 완벽합니다
사용자는 SwiftBeam이 얼마나 복잡한 재연결 로직을 수행하는지, 체크섬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끊겨도 알아서 잘 가네?"라는 경험만 남으면 충분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배려'를 구현하기 위해 쏟은 시간들이 SwiftBeam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만듭니다.
지금까지 한 번에 하나의 파일을 완벽하게 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수십 장의 사진, 폴더 전체를 한꺼번에 보내는 일이 더 많죠. 다음 편에서는 이 복잡한 전송 대기열을 관리하는 '멀티 파일 전송과 큐(Queue) 시스템 설계'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다음 편 예고: [SwiftBeam #13] "여러 장의 사진도 한 번에" - 멀티 파일 전송을 위한 큐(Queue) 시스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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